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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미쵸로x라이징쵸로] 산 속 깊은 곳의 이야기

ㅅㄹ님 커미션 완성글



*ㅅㄹ님이 신청해주신 커미션입니다.

*신청자님의 허락으로 전체공개합니다.

*공미포5282자 




“하.”

마츠노 쵸로마츠는 산을 헤매고 있었다. 처음 오는 산이었지만, 마치 길을 아는 것처럼 쉬지 않고 걸었다. 갈림길이 나오면 최대한 사람의 흔적이 없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에게는 인적이 없는 게 중요했기에, 어디든 상관이 없었다. 입고 있는 정장은 산을 타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얼굴에 겨우 걸쳐진 안경도, 품에 꼭 안고 있는 사무용 가방도 등산이라는 행위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그리고 신고 있는 구두마저도. 쵸로마츠는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서 비쳐오는 햇빛에 미간을 찌푸렸다. 셔츠는 땀에 절었고, 구두에 발이 아파왔지만 아직 하늘은 밝았다. 가방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봤다. 세시 삼분. 연락은 없었다. 핸드폰을 다시 넣었다. 시간을 알고 나서야 고파오는 배에 쵸로마츠는 본능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가 꽤 오래 노력한 것에 걸맞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거친 숨소리와 발을 옮기면 낙엽이 부숴 지는 소리만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아마 그가 숨도 쉬지 않게 된다면, 산에는 고요만이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최종 목적지도 그것이었다.

그가 인적이 없는 길을 찾아 나선 것은 오늘 아침이다. 일어나자마자 많은 형제들이 최근에서야 겨우 보고 들은, 그 전에는 본 적도 없는 상냥한 표정과, 들은 적도 없는 상냥한 목소리로 자신을 배려해주는 꼴이 신물이 났기 때문이다. 이유는 며칠 전의 자신의 행동이 한몫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 날 이후로 형제들이 변했기에. 하지만 쵸로마츠는 확실히 왜 그런지는 모른다. 단지 그는 자신의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들고, 스타바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왜라는 질문을 날려보았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형제들은 자신이 어린 아이라도 되는 것 마냥 자신을 대했다. 당연한 행동을 해도 잘했다며, 입에 발린 칭찬을 하고, 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면 절대 밖에 나가지 말라는 말을 하고는 했다. 마치 자신이 뭔가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대하는 것에 쵸로마츠는 경계심을 느꼈다. 이유를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으면서도 그 이유가 궁금하게 행동하는 것에 짜증이 났다.

쵸로마츠에게는 그를 제외한 다섯의 형제가 있었고, 같은 날에 태어났다. 그것도 부모도 헷갈릴 만큼 비슷한 얼굴로. 그러다보니 자신의 개성을 잃는다는 말을 하면서도, 각자 비슷하고 닮은 부분에 안정감을 갖기도 했었다. 특히 그 중에서 쵸로마츠가 그러하였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항상 같이 붙어 다녔던 형제들은 변하기 시작하고, 항상 변화의 끝에 서있었던 쵸로마츠는 결심을 한 것이다. 이왕 변한다면 그들에게 인정받는 멋진 사람으로 변하기를. 그래서 직장을 찾은 거고, 지금 안고 있는 사무용 가방에 들어있는 가벼운 노트북과 핸드폰이 변화의 증거였다. 하지만 그 변화를 눈치 챈 형제들에게 받은 거라고는 외출금지와 기분 나쁠 정도의 배려였다.

얼굴에 흐르는 땀을 주머니에 있는 손수건으로 대충 닦았다. 그리고는 불현듯 손수건을 봤다. 언젠가 어머니가 성인이 되었다며 형제들 모두에게 같은 색으로 준 선물이었다. 헷갈리지 않도록 손수건에 새겨져있는 자수를 쳐다봤다.

마츠노 쵸로마츠.

이때만 하더라도 자신은 형제들과 함께였는데. 쵸로마츠는 신경질적으로 손수건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가만히 있으니 생각이 많아져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더워서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풀었지만 빨라지는 걸음은 체온을 높이고만 있었다. 쵸로마츠는 본능적으로 바람이 부는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울창한 나무를 헤쳐 보니, 정상인 것처럼 넓은 평야가 펼쳐졌다.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이질적인 호수가 보였다.

산의 정상에 물이 있는 경우는 화산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평야에 덩그러니 있는 호수라니. 쵸로마츠는 홀린 듯이 호수를 향해 걸었다. 살랑하고 바람이 불었다. 시원하다. 쵸로마츠는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맨 얼굴로 바람을 맞이했다. 복잡했던 머리가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호수의 앞에 앉았다. 옷감너머 닿는 풀이 간지럽지만 기분이 좋았다. 호수의 물은 고여 있는 데도, 자신의 얼굴이 비쳐질 만큼은 깨끗했다. 목이 말랐다. 마셔도 될까. 쵸로마츠는 손을 뻗어 보았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다시 바람이 불었다. 그곳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려 했지만, 울창한 나무가 그것을 가리고 있었다. 그 사이로 비치는 빛으로는 아직도 낮인 것 같았다. 늦여름인데도 해가 길었다. 쵸로마츠는 시계를 확인하려 가방에 있는 핸드폰을 다시 꺼냈다. 약간은 딱딱하고 얇은 갈색의 손바닥만 한 네모난 종이에 그려진 숫자를 확인했다. 03:03. 항상 같은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다. 쵸로마츠의 기분에 따라 이 시간은 오전이 되기도 오후가 되기도 한다. 오후 세시구나. 아까도 같은 시간이었지만 쵸로마츠는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다. 종이의 옆 부분을 꾹 눌러 전원을 끄는 시늉을 했다. 화면은 여전히 같은 숫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쵸로마츠는 다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았다. 맑아진 머리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나는 무엇이 하고 싶었을까. 자신과 전혀 다르게 변한 형제들에 대한 복수? 아니면 그들과 같아져서 다시 얻는 소속감? 아니면?

나는.

쵸로마츠는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외면했던 자신의 욕망이 떠올랐다.

나는.

“나는 인정받고 싶어.”

쵸로마츠는 고요한 호수에 나지막이 말했다. 자신의 소망은 고요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는 주머니에 있는 손수건을 꺼내 바람에 날렸다. 수면위에 곱게 펴져 떠있는 손수건을 쳐다봤다. 마츠노 쵸로마츠. 손수건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

내 자신을 떠나보낸 것이라고 쵸로마츠는 생각했다.


그 순간 호수에서 빛이 났다. 그 빛은 쵸로마츠가 봐 왔던 태양의 빛이나, 형광등 따위의 빛과는 전혀 달랐다. 마치.

호수에서 까만 머리의 남자가 나왔다. 물 안에서 나왔음에도 뽀송한 머리와, 그 머리에 둘러진 초록색의 화관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하얀 피부, 그 피부를 둘러싸고 있는 더 하얀 천. 쵸로마츠는 입을 벌리고 그를 볼 수밖에 없었다.

마치. 언젠가 책에서 읽은 신의 빛.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느낀 적도 없지만 그 단어를 읽는 순간 뇌리에 스쳐지나가는 그것.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쵸로마츠는 아득히 정신을 잃었다.


“정신이 들어요?”

쵸로마츠는 눈을 깜빡였다. 파란 하늘이 보였다가, 그 하늘을 가린나무들이 울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들려오는 바람소리. 여기는 어디지. 나는. 뭐 하러 이런 곳에. 나는. 쵸로마츠는 힘없이 눈만 깜빡였다. 부드러운 목소리가 자신의 옆에 들려왔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예의 그.

호수의 여신이 다정하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외면했던 진실을 물어보았다.

“이 산엔 죽으려고 온 거죠?”

그 말에 쵸로마츠는 벌떡 일어났다.

“…어떻게.”

“나무들이 알려줬어요.”

여신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쵸로마츠는 고개를 갸웃했다.

“원하신다면 편안하게 해줄 수 있어요.”

“정말이요?”

말과는 다르게 온화한 얼굴로 웃어 보이는 여신에게 쵸로마츠는 얼굴을 가까이 하고 물었다. 정말. 정말? 죽고 싶었지만 겁이 많은 그는 성공할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편안하게 해준다는 건. 쵸로마츠는 기쁘게 웃어보였다. 어쩌면 나는 적어도 하나 정도는 제대로 할 수 있을 지도 몰라. 그럼 형제들이 인정해 주겠지. 적어도 죽은 나에게. 살아 있냐는 의심 따위는 하지 않고 내 죽음을 인정해 줄 것이다.

여신은 그의 표정이 좋았다. 맑게 웃는 영혼. 욕망에 충실한 아이같이.

이 산에 죽기 위해 오는 사람이 많았다. 인적이 드물고, 정상에는 신이 나올 만큼, 아니 있는 아름다운 풍경도 펼쳐져 있으니. 여신은 이 죽을 사람들을 좋은 영혼으로 정화해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이 산에 오르는 그를 보면서 생각했다.

이 영혼은 정화할 수 없다.

인정을 받고 싶다는 너무 뚜렷한 욕망이 있었고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자살을 결심한 영혼이다. 악마가 가장 가지고 싶어 하는 최상의 영혼. 자신은 정화를 할 수 없다. 평소 같으면 자주 오는 악마에게 비싼 값에 넘겼겠지만, 그 웃는 표정에 마음을 바꿨다. 욕망에 충실한 어린 아이는 자신이 거두는 것이 맞다.

신이라고 속물적이지 않은 건 아니지.

“대신 조건이 있어요.”

“조건?”

자신의 말을 따라하는 쵸로마츠가 귀여웠다. 여신은 최대한 상냥하게 입을 열었다.

“나와 계속 함께 있어줘요.”

“…죽고 나서 가능한가요?”

여신은 고개만 끄덕였다. 쵸로마츠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 볼을 꼬집었다. 아팠다. 꿈이 아니다. 하지만 이 꿈같은 상황을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자신은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것도 혼자서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이룬다는 기쁜 상황에 쵸로마츠는 여신의 말대로 나무에 걸려있는 헤진 밧줄에 목을 걸고 한참을 흔들거렸다. 숨을 쉬지 못해서 괴로울 텐데. 그간의 모든 경험은 그랬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 단지 편안한 느낌이었다. 최근에는 불편해서 있지 못하던 집보다 더. 종이로 된 자판을 두드리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때보다. 더. 언젠가 구해온 박스로 만든 노트북의 화면을 보며 예의 핸드폰으로 거래처와 연락을 하며 멋진 영어를 구사하는 자신을 볼 때보다 더. 뭔가 충족되고 안정되는 느낌. 쵸로마츠는 다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았다 뜨니 더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몸은 그대로였지만, 뭔가를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았고, 목도 마르지 않았다. 피곤하지도 않았고. 가끔 호수의 물을 마시고는 했지만, 목이 말라서가 아니라, 습관처럼 마시고는 했다. 이상한 경험의 연속이었다. 그 동안 전혀 하지 못한 경험들. 다분 몸의 변화만이 아니었다.

“와, 이런 걸로 일을 하시나요?”

형제들은 보면서 혀를 차는 자신의 노트북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듯 눈을 반짝이는 여신의 반응에 쵸로마츠는 으쓱하며 자판을 눌러보았다.

“네. 여기서 이렇게 더블클릭을 하고, 그 다음 트리플 클릭을 하면-.”

전혀 변하지 않는 화면에 집중하며 쵸로마츠는 신나게 설명을 했다. 여신은 고개를 끄덕이고 웃어주고 가끔 박수까지 쳐주며 그의 모든 행동을 굉장하다고 말했다. 쵸로마츠는 예의 충족감이 느껴졌다. 자신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대답만 설렁설렁하던 형제들과는 전혀 다른 대우에. 그리고 여신의 작은 행동은 그 충족감을 더했다. 가끔 물 안에 있었지만 부드러운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고, 자판을 치던 그의 손을 잡기도 했고, 그 손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일에만 목숨을 걸어와 연애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쵸로마츠였기에 여신이 가끔 그런 행동을 하면 뻣뻣하게 굳고는 했다. 그런 그를 보며 여신은 가장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러면 그도 긴장을 풀고 따라 웃었다.

숲은 해가 지지 않았다. 쵸로마츠는 항상 여신과 얘기를 하고, 가끔 지루해지면 잠을 청했다. 그리고 살포시 잠이 들었을 때 자신의 이마에 여신이 입을 맞추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자주 잠을 청하고는 했다.


“저는 꽤 오랫동안 여기서 혼자 살아왔답니다.”

“혼자서요?”

여전히 맑은 날, 자신의 얘기를 늘어놓다가 문득 여신의 얘기가 듣고 싶어 들었던 말이었다. 쵸로마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표정이 웃겼는지 여신은 살포시 웃었다. 쿡쿡 이는 나직한 웃음소리에 쵸로마츠는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푹 숙였다. 여신이 가까이 와 그의 양 볼을 잡고 고개를 들었다. 시선을 맞추자 쵸로마츠는 자신의 얼굴이 뜨겁게 느껴질 정도로 붉어진 것을 눈치 챘다.

“많이 외로웠어요.”

“…네.”

겨우 대답하는 쵸로마츠의 이마에 여신이 살짝 입을 맞췄다. 자신이 잠들었을 때 아마 자주 했던 행위임에도 쵸로마츠는 눈을 꼭 감았다. 어떻게. 아는 척을 해야 될까. 이런 걸 받고 싶어서 자는 척을 하는 날 말해도. 다시 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너무 좋아요. 쵸로마츠.”
그 목소리가 너무 벅차서 쵸로마츠는 고개만 끄덕였다. 나도. 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쵸로마츠는 입술을 물었다. 나는 어째서. 이렇게 나를 인정해주는 데도. 자신이 없는 걸까. 뭔가 다짐한 듯 쵸로마츠는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여신님은 뭔가 갖고 싶은 게 없나요?”

“네?”

맥락 없는 자신의 말에 여신이 되물었다. 방금 전의 다짐이 어디로 가 버린 듯 쵸로마츠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여신님에게 받은 게 많아서…, 그래서 뭔가… 제가 줄 수 있는 거라면….”

그 말에 여신은 환하게 웃었다. 나는 이미 더 큰 걸 받았지만. 말 할 수는 없지요.

“나와 계속 함께 있어 주는 것으로도 나는 만족해요.”

“그렇지만….”

그건 나도 원하는 건데. 아이처럼 눈썹을 추욱 내리는 모습에 여신은 즐거워졌다. 어리석게도. 내가 당신의 모든 것을 앗아갔는데. 더 주려고 하다니. 여신은 그의 볼을 잡았던 손을 내려놓았다. 그를 훑어보았다. 올 때와 같은 정장은 조금 헤져있었고, 안고 온 가방은 풀에 뒤엉켜 볼품없었다. 그가 가끔 꺼내는 종이들에 써져있는 글자들도 번지고 흐릿해졌다.

아. 여신은 문득 떠올랐다.

“그럼 모든 걸 버리고 나와 함께 있어주겠어요?”

“네?”

“당신이 가진 모든 걸.”

신도 속물적이지. 언젠가 악마에게 들은 말이다. 뭐 인정하는 바.

“버리고.”

속물적이기만 하면 다행이지.

“영원히 나와 함께 있어주세요.”

이기적이지.


쵸로마츠는 그 말에 당장 일어나 볼품없는 가방을 안고 여신의 앞에 앉았다. 호수에 몸을 반 쯤 담구고 있는 그에게 내밀었다. 여신은 소중히 받아 강물에 넣었다. 소금이 물에 녹는 것처럼 사라졌다. 그러고 보면 여기 처음 왔을 때 손수건을 물에 띄운 적이 있었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내 자신을 버린다는 생각으로. 그것도 저렇게 사라졌겠지. 나는 그 때 이미 모든 걸 버렸어. 나에게 남은 건.

나와 계속 함께. 여신이 언젠가 이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쵸로마츠는 낡은 정장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봤다. 여전히 세시 삼분. 여기서는 오전도 오후도 상관이 없었다. 사실 이런 숫자로 시간을 따질 필요도 없었다. 쵸로마츠는 조용히 그 핸드폰을 빙자한 네모난 종이를 들어 찢었다. 그리고는 호수에 던졌다. 그것을 보는 여신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웃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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